평창여행안내

평창강은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자연하천이다.

  • 1[평창=글·사진 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 더워도 너무 덥다. 숨막히는 콘크리트 도시의 복사열 속 여름이 익어간다. 뾰죽한 철사처럼 내려쬐는 햇볕을 피해 어디론가 떠날 곳을 찾을 때, 저절로 ‘평창’ 두 글자가 떠오른다.
  • 1한반도의 척추에 해당하는 백두대간 중에서도 가운데 토막이 평창이다. 산수(山水)가 좋은 곳이다. 옛 선조들은 풍경화를 산수화라 불렀다. 산이 좋으니 마땅히 물이 좋다. 평창은 풍광좋고 시원한 곳이다. 인간이 살기 좋다는 ‘해피700(해발 700m 고원)’은 아마도 여름에 붙인 말일 것이다. 빌딩 에어콘이 내쉬는 끈적한 숨을 피해 청량한 공기가 모여있는 평창땅을 다녀왔다.
  • 1아! 평창강.
    도시의 강은 이미 시멘트 어항처럼 변해버렸다. 강모래톱에 들꽃과 강아지풀 피어난 자연 하천은 이제 추억 속에만 있는 것이다. 수정같이 맑고 얼음처럼 차가운 평창강은 다행히 여전한 모습으로 유유히 흐르고 있다.
    견짓대에 드리운 얇은 줄 한가닥으로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낚싯꾼은 서늘한 물에 종아리를 담근 채 냉기를 낚고 있다. 그 청춘만큼 푸른 물에 뛰어들어 물장구치는 젊은 청년들은 이 여름이 얼마나 더운지 벌써 잊은 듯 하다.
  • 1산이 좋으니 당연히 물이 좋다. 기세좋은 산에서 흘러내린 명품 계곡들이 평창에 즐비하다. 이름난 흥정계곡부터 장전계곡, 금당계곡, 노동계곡, 뇌운계곡, 막동계곡, 수항계곡 등이 차거운 물을 품고 더위에 지친 도시민을 기다린다.
    장전계곡은 서늘한 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 속에서 더위를 씻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너럭바위가 있어 쉬어가기도 좋다. 텀벙텀벙 물놀이까지 안하더라도 바위에 앉아있으면 더위가 싹 가신다. 흐르는 물이 골바람까지 몰고와 주변보다 5도 이상 시원하기 때문이다.
  • 1상류에는 이끼계곡이 있다. 가파른 산길을 타고 오르다 어디선가 ‘콰콰콰’ 폭음(瀑音)이 들리면 바로 그곳에 이끼 폭포가 있다.

    빛이라곤 한웅큼도 들지 않을 듯한 깊은 숲속. 영화 ‘잃어버린 세계’에서 본 듯, 공룡이라도 뛰어 나올 듯한 숲속에 진록의 이끼를 가득 머금은 바위가 가득하다. 그 사이로 신선의 백발 수염같은 물이 흘러내린다. 피부로 느껴질만큼 서늘한 바람까지 몰고와 땀방울을 씻어낸다.
  • 1바위에 가만 앉아 땀을 식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탁족을 해본다. 어릴적 ‘전설의 고향’에서 신선들이 나오면 바닷가가 아니고 왜 계곡에 늘상 있었는지 이해가 간다.

    발을 담근지 일분도 채 되지않아 이가 서로 딱딱 마주친다. 시리다. 이런 기분 과연 칠월말의 한반도에서 대체 어디서 느껴볼 수 있을까.
  • 1평창 주민들만 쉬쉬하고 몰래 찾는다는 회동계곡과 래프팅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뇌운계곡도 빼놓을 수 없는 명품 계곡 피서지다.
  • 1이보다 시원한 곳이 있을까
    육백마지기란 곳이 있다. 아라비아 숫자로 600이라 쓰면 어울리지 않는다. 남평창 미탄면에 있는 청옥산(1256m) 꼭대기에 있는 배추밭이다.
    산행을 권하는게 아니라 차로 올라가 천상에서 가장 너른 배추밭과 주변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라 소개한다.

    1960년대 이곳을 개간해 배추를 가꿨다. 평지에도 보기 힘들만큼 너른 밭이라 육백마지기(씨앗 600말 농사를 짓는 크기)란 이름이 붙었다.
  • 1국내에서 고랭지 채소가 처음 시작한 곳이다. 지금은 휴경지라 배추는 볼 수 없지만 구름 가득한 운해 위로 삐죽삐죽 솟아난 삿갓봉, 남병산, 백파령 등 백두대간 고산준령을 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풍력발전기 바람개비가 있을만큼 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 이곳에서 시원한 산바람에 땀을 식힐 수 있다. 여름이라 자생 야생화가 한창이다. 청옥산 산정에는 손바닥보다 작은 키의 야생화가 천상의 정원을 형성하고 있다. 앉아 고개를 숙이고 가만 들여다보자니 풋풋한 풀내음과 들꽃향기로 보답한다.
  • 1산 아래엔 자작나무 숲이 있다. 새하얀 수피로 고귀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자작나무가 초록 이파리를 둘렀다. 북유럽 숲에 온 듯한 느낌. 숲길을 걸으며 그 안에 갇혀있던 서늘하고 맑은 공기를 가슴 속에 듬뿍 담아올 수 있다.

    평안리 동굴도 시원한 곳이다. 설화가 서려있어 ‘이무기굴’로도 불리는 이 석회암 굴은 맑고 차가운 물이 흘러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늘상 품고 있다. 탁족도 어려울만큼 차가운 물이라 동굴 앞에 서면 머리털이 쭈뼛선다. 햇볕 따가울 때면 딴데 안가고 이 앞에만 서있어도 된다.
  • 1평창 올림픽시장에는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묽은 메밀물을 부어 얇게 부쳐놓고 가운데 김치를 숭숭 썰어넣고 말아낸 메밀 전병과 메밀부꾸미 등 맛난 먹거리가 즐비하다. 메밀빵이니 막국수 역시 더위 먹은 도시인의 부족한 영양을 채워주는 코스다.

    이고지고 온 더위는 죄다 씻어내고 몸과 마음을 채워 갈 수 있는 곳, 한 여름의 평창이다.

-평창여행정보

뇌운계곡 래프팅은 합창소에서 출발해 형제바위, 우릉이소, 용소를 지나 뇌운보까지 7㎞ 구간을 흘러가며 유유자적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다. 물도 차갑고 주변 풍경이 좋아 래프팅의 재미가 더하다.

먹거리=평창올림픽시장 먹자골목에선 메밀전병, 김치전 등을 판다. 메밀이야기가 잘한다.(033)334-3456. 평창읍내 옹달샘식당은 토속적인 재료를 
쓱쓱 비빈 보리밥이 유명하다.(033)332-2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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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먹거리. 평창한우. 초원숯불갈비

평창한우를 안먹을 수 없다. 평창읍 초원 숯불갈비는 빛깔좋고 맛난 한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곳이다. 우선 고기가 좋고 후식으로 내는 꺼먹 된장도 야무지다.(033)333-3388

남원한식은 한우소머리곰탕과 갈비탕으로 간밤의 시린 속을 풀 수 있는 곳이다. 아침에 문을 여니 해장으로도 좋고 든든한 식사로도 좋다. 진국으로 끓여낸 국물과 밑찬이 맛있다.(033)333-2225

●잘 곳=평창 봉평에 위치한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엄지척! 서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시원한 해발 1050m 태기산에서 영화(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를 보는 시네마피크닉을 즐기고, 휘닉스 프라이빗 비치(주문진)에서 여유로운 해수욕도 즐길 수 있다. 시원한 잔디밭 위에 피크닉 매트나 담요, 캠핑의자를 깔고 맥주나 음료를 마시며 시원한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다. 2만원(곤돌라 포함).
평창 투숙객은 강릉 주문진 해수욕장 내 전용공간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파라솔, 돗자리, 선 베드, 평상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패키지 가격 1만5000~4만5000원. 셔틀버스 요금 별도(1만2000원).

평창더위사냥축제
평창 대화면, 매일 수천 톤의 차가운 물이 펑펑 솟아오르는 땀띠공원에서 평창더위사냥축제가 이달 28일부터 8월 6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축제는 맨손 송어잡기, 대화천 다슬기잡기, 대화천 반두체험 등 천렵 프로그램과 ‘꿈의대화캠핑장’의 캠핑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식감이 좋은 평창송어를 직접 잡는 것도 재미지만, 가족이 함께 잡은 송어를 불 위에 구워먹는 맛도 일품이다. 개막일인 28일 개막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음악회, 군악대 연주 등 매일 밤 열리는 다채로운 콘서트도 축제의 재미를 더하고, 대화면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특설장터는 캠핑의 먹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땀띠공원에 있는 땀띠물은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냉천수로, 땀띠물로 목욕을 하면 몸에 난 땀띠가 씻은 듯이 사라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문의 평창더위사냥축제위원회(033)334-2277.